비행기의 지연에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습니다. 강풍 등의 자연 현상으로 인한 지연,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 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황당한 지연 사유도 많이 있죠. 기내 커피 머신의 고장으로 인한 지연, 파일럿이 아프거나 늦잠을 자서 생기는 지연 등 상상도 못 할 이유로 지연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얼마 전에는 세계 주요 매체에서 다룰 만큼 황당한 지연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항공사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바로 우리나라의 한 저비용항공사라고 하네요. 이 항공사의 비행기는 왜 지연된 것일까요?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 티웨이항공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추석 당일인 9월 13일 밤 10시 35분에 호찌민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항공기는 11시간가량 지연된 14일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운행되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지연의 정확한 사유를 듣지도 못한 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당시 항공사 측에서는 '기장과 승무원이 준비가 안돼서 운항을 할 수 없다'라고만 밝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기장이 여권을 분실한 것이었습니다. 이 기장을 대신해 조종관를 잡을 대체 기장이 호치민 공항까지 오느라 11시간 정도 지연이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항공사 측에서는 호텔과 조식을 제공했으며, 승객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미 승객들은 명절 연휴를 망쳐버린 상태였습니다. 또한 항공사 측에서 얼마나 지연이 될 지, 왜 지연이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황당한 지연 사유는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에서는 또 다른 이유로 6시간 비행기를 지연시켰는데요. 이번에는 왜 지연된 것일까요? 보통은 취항지에 주재 정비사가 상주하며 비행기 정비를 도맡는데요. 취항지에 정비사가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비사를 탑승시켜 목적지까지 간 뒤 목적지에서 비행기를 점검하고 다시 출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에어부산에서는 나고야에 정비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비사를 탑승시키지 않고 그냥 출발해버린 것이죠.
어떻게 보면 황당한 실수라고도 보이지만 이런 실수 때문에 수 백 명의 사람들의 여행 일정이 꼬이고, 기분이 상하며, 이런 과정에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 항공기 정비 등 안전과 관련된 지연이 아닌 단 몇 사람의 실수로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항공기 지연 시 승객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승객들의 금전적, 심리적 피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보상해줘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