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한 천재가 사망했습니다. 그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집필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죠. 그는 누구일까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2019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망한지 50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래서인지 세계 곳곳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역대급이라고 불리는 전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의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10월 24일부터 <Leonardo da Vinci>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는데요. 다른 어떠한 수식어 없이 지어진 전시명이 전시 내용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에서는 총 162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인데요. 이 작품들 중에서는 영국 왕실 컬렉션이 소유하고 있는 드로잉 24점, 영국 박물관, 바티칸, 상트페테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미술관 등에서 작품들을 빌려올 예정입니다.
사실 이 전시는 매우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장 중요한 작품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매우 아쉽습니다.
먼저 이 전시회에는 <모나리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전시에 <모나리자>까지 포함될 경우 너무나 큰 혼잡과 혼돈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현재 이 전시에 포함되진 않지만 루브르 박물관의 국가관(Salle des Etats) 711번 방에 있기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모나리자>까지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작품은 '남자 모나리자'라 불리는 작품인 <살바토르 문디>입니다. 이 그림은 한 손에는 수정공을 들고, 한 손은 축복을 내리는 손동작을 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이 아니라는 논란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진위 논란을 떠나 이 작품은 현재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인데요. 2017년 4억 50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억 원에 낙착돼 세계 최고가 예술품 경매 기록을 세웠지만 구매자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2018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에 <살바토르 문디>를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되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술 시장 정보 웹사이트인 아트넷은 이 작품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요트에 보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 작품도 전시에서 빠져있습니다.
극적으로 전시에 참여하게 된 역대급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비트루비안 맨 Vitruvian Man>입니다.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선 남성의 인체를 원과 정사각형의 선으로 둘러 그 안에 인체가 완벽히 합치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죠. 이 때문에 '원과 사각형 속의 인간'으로도 불리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갤러리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데요. 이탈리아 정부가 <비트루비안 맨>을 비롯한 다빈치의 작품들을 루브르 박물관에 빌려주기로 하면서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와 루브르가 대여에 합의한 이후 이탈리아의 한 문화유산 보호단체는 이 작품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베네치아 법원에 대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죠. 당시에는 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비트루비안 맨>의 루브르행이 좌절되었으나 본안 소송에서는 이 결정을 뒤집고 대여 금지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극적으로 루브르 박물관 행 열차에 올라탄 것입니다.
그러나 <비트루비안 맨>은 전시 기간 중 단 4주 동안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또한 이 작품은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3천억 원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하니 이 작품의 어마어마한 가치를 대강 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전시회인 것 같습니다. 이 전시회는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20만 장의 티켓이 팔렸다고 하는데요. 역대급 전시이니 만큼 역대급으로 많은 인파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10월 24일부터 2월 24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비트루비안 맨>은 10월 말부터 약 4주 동안만 전시될 예정이니 이 작품을 보고 싶다면 너무 늦지 않게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