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케이팝 걸그룹을?' 할리우드에서 만든다는 K-POP 영화가 논란인 진짜 이유는?

끊임없이 '최초'의 타이틀을 다는 K-POP 그룹,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POP의 열풍이 뜨겁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 음악 축제에서는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로 블랙핑크가 공연을 했으며, 7년 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포문을 열기도 했죠.

이제는 K-POP이 할리우드에까지 갔습니다. 바로 K-POP을 소재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제목은 <Seoul Girls>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여고생과 또래 친구들이 세계적인 K-POP 보이밴드 공연 무대의 오프닝 퍼포먼스 기회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보이밴드는 마치 방탄소년단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꿈을 펼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영국 걸그룹 출신 여성의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극 중 '영국 걸그룹 출신 여성'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게 되었는데요. 바로 레벨 윌슨이라는 영화배우이자 드라마 작가입니다. 레벨 윌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어쩌다 로맨스>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러나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K-POP의 팬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은 우려와 비판을 표했습니다. 바로 한국인이 아닌 호주 출신의 작가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제작을 맡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트랜스젠더 역에 캐스팅되었다 성적 수사 권리옹호단체에 의해 비판받고 하차한 스칼렛 요한슨과 레벨 윌슨을 비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일본 인기 SF 만화 <공각기동대>를 영화화한 샌더스 감독의 <고스트 인 더 쉘>에 '아시아계 여배우가 배역을 맡아야 한다'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강행한 적도 있었죠.

물론 미국 드라마 <빌리언스>, <로드햄> 등의 각본을 쓴 한국인 작가 김영일 씨가 이 시나리오에 대한 감수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두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출연진 대부분이 아시아계 배우였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참여했던 아시아계 여성 작가, 아델 림(Adele Lim)이 공동 작가였던 백인 남성 작가가 받은 임금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시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 한국인 작가도 비슷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죠. 

한국 문화를 사용하며 돈은 백인들이 벌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편견과 일반화를 영화 속에 넣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K-POP 그룹의 콘서트에는 영화처럼 '오프닝 퍼포먼스'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만약 있다 하더라도 같은 소속사의 후배 가수들에게 그 기회가 돌아가지, 영화의 내용처럼 대대적인 오디션을 보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비판과 논란이 있는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것들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과연 한국계 여고생 역할을 맡을지, 언제 촬영이 시작되는지, 언제 개봉되는지 등이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인데요. 이 영화가 어떻게 제작될지, 과연 네티즌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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