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도 좋은데.. 이렇게 까지?' 항공사가 종이컵 없애기 위해 한 일

어떤 산업이든 요즘 가장 큰 화두는 '환경 보호'입니다. 항공 업계도 마찬가지이죠. 최근 SNS에 'Flygskam'이라는 스웨덴어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비행기를 타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비행기 안타기 운동에 나서며 이 트렌드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조금이라도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탄소 배출이 적은 항공기를 구입할 예정이며, 델타항공은 기내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항공사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취지는 좋지만 승객들과 네티즌들에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아이디어일까요?

에어 뉴질랜드는 기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컵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컵'입니다. 과자를 컵 모양으로 만들어 이 안에 커피를 담아 제공한 것입니다. 이 과자는 '비스코티'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비스코티는 밀가루에 설탕, 버터, 우유 등을 섞어 구운 이탈리아 과자입니다.

항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컵을 써본 고객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를 디저트 접시로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지속 가증성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컵은 사실 에어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현지 기업인 트와이스(Twiice)가 개발한 것인데요. 이 컵 이외에도 초콜릿 맛이 나는 컵, 글루텐이 없는 버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에어 뉴질랜드에서는 이 컵을 사용함으로써 쓰고 버리는 컵의 개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컵이 눅눅해지거나 젖거나 새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요. 트와이스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컵이 새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승객들은 음료를 다 마실 때까지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컵이 커피의 맛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하네요.

물론 매우 취지는 좋지만 이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우유가 들어간 컵이기에 채식주의자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차라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컵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과자 컵은 별로 이용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비스코티를 먹고 싶은데. 커피 다 마신 후 말고'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또한 '런던행 여객기를 주당 한 편만 줄여도 환경보호는 될 텐데'라는 반응도 있네요.

그러나 좋은 평가도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이런 다각적인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입니다.

과자에 담긴 커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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