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가상 남친' 열풍

올해 초 중국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중국 인구가 14억 명에 육박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3천만 명이 더 많다고 하네요. 중국의 남성 인구는 7억 1천 명, 여성의 인구는 6억 8천 명 정도로 남녀 성비가 104.64라고 합니다.

그러나 15세 이상 미혼 남녀의 성비는 약 150까지 치솟았습니다. 즉, 남자 세 명 중 한 명은 결혼할 상대가 없다는 뜻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은 남자친구, 혹은 남편감을 찾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여성들이 독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1979년부터 시행된 '1자녀 정책'에 따라 외동으로 키워졌으며 전통적으로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혜택들을 받으며 자라온 세대이기에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참여가 활발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결혼, 출산 등으로 커리어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메시지 앱인 위챗이나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와 같은 곳에서 '가상의 남자친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이 가상 남자친구는 지금 당장 결혼하거나 가정을 꾸릴 계획이 없는 중산층의 젊은 여성들에게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가상 남자친구를 고용하면 모닝콜에서부터 로맨틱한 문자메시지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물론 문자 메시지만 주고받을 수도 있고, 전화도 가능하며, 돈을 좀 더 많이 내면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상 남친'으로 투잡을 하고 있다는 한 남성의 인터뷰도 화제입니다. 베이징에서 외화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는 22세의 남성은 몇 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여성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친절한 고민 상담을 원하고, 조금 더 로맨틱한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 남성은 '함께 대화하고 있을 때는 이 고객의 진짜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이 끝난 후에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30분 동안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는 몇 위안 하지 않지만 2개월 동안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면 몇 천 위안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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