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의 한 항공사에서는 매우 생소한 기내 방송을 합니다. 보통은 캐빈 매니저와 기장의 이름만 밝히지만 정비사의 이름도 밝히는 것이죠. 일명 '안전점검 실명제'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기장과 승무원 만큼 정비사의 역할도 막중함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정비는 비행기가 뜨는데 필수적인 요소인데요. 승객, 그리고 기장, 승무원 등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 모두의 안전이 직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의 눈을 가진 승객들은 종종 비행기에 탑승한 후 경악을 금치 못할 때도 있는데요. 바로 비행기가 테이프로 덕지덕지 칠해져 있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측 날개 뒤쪽에 테이프가 감겨있는 비행기가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심지어 내 눈앞에서 정비사가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면 더욱 불안함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유명 여행 관련 사이트인 원마일앳어타임(One MIle at a Time, OMAAT)에서는 이 걱정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게재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테이프로 정비하는 것이 정식적인 정비 방법이라고 하네요.
먼저 이 테이프는 특수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테이프가 아니라 실리콘, 아크릴 접착제, 천, 그리고 알루미늄 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죠. 스피드 테이프(Speed Tap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물건은 매우 비싸며, 3M과 같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이 테이프는 영하 54도에서 149도까지의 온도에 견딜 수 있으며, 화염에도 안전하고, 워터프루프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앞으로 비행기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항공사에서는 승객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잘 보이는 곳은 테이프를 잘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