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때문에 피해봤다?' 비행기 타기 전 임신테스트기까지 강요당한 여성

공항에서는 많은 황당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기상천외한 물건을 기내로 반입하려는 사람, 이유도 모른 채 입국도 못하고 조사를 받을 수도 있죠. 오버부킹으로 인해 비행기에서 질질 끌려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사건도 이에 뒤지지 않을 정도인데요. 바로 한 여성이 비행기 탑승 전 '임신 테스트기' 사용 후 보고를 강요받았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사연이었을까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사이판까지 가는 홍콩 익스프레스 항공을 탑승할 예정이었던 일본인 여성 니시다 미도리(25)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사이판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이었는데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임신 테스트기'를 해서 결과를 보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이 요구 이전에도 설문지를 작성했는데요. '임신하지 않음'에 체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항공사에서는 미도리씨에게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행기에 탑승이 불가능하다'라며 사실상 임신테스트기를 강요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그녀를 직접 데리고 화장실까지 동행했으며, 이후 미도리씨는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임신 테스트기를 들고 나와 직원들에게 보여줘야만 했다고 하네요. 이후 그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험에 대해 털어놓았는데요. '매우 굴욕적이고 좌절스러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항공사 측에서는 임신 테스트기는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임신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콩익스프레스 항공 측에서는 이 일에 대한 사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죠. 그러면서 임신 테스트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는데요. 바로 2019년 2월부터 적용된 미국 이민법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6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판은 미국 시민권을 위해 원정 출산을 하는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사이판이기 때문입니다.

사이판 트리뷴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사이판에서 외국인이 출산한 아이는 총 715명인데요. 95% 이상이 중국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018년에는 사이판이 속해있는 미국 자치령 북마리나제도에서는 주민보다 관광객이 출산한 경우가 더 많이 있다고 하니 '중국인 원정 출산의 성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2019년 사이판에서는 이런 이유로 인해 20명의 사람들이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인들의 원정 출산을 도와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013년 한 중국 여행객은 사이판에 입국하지 못하고 돌아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임신을 한 상태였고 사이판에서 출산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한편, 임산부가 사이판 및 미국 영토에 무조건 입국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임산부들도 태교 여행 및 가족 여행으로 사이판에 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러나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는 관광객이 출산을 의도로 방문했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을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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