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답답한 이코노미석보다 누구나 돈만 있다면 비즈니스 클래스나 일등석을 타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몇 시간의 여정을 위해 이코노미석을 살 수 있는 돈의 세 배, 혹은 열 배를 지불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도 아닌 토끼가 일등석을 타고 주인과 함께 비행을 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사람보다 팔자가 좋은 토끼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동물이 비행기에 같이 타는 것이 가능했을까요? 바로 '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 ESA)제도' 덕분이었습니다. 시각이나 청각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안내견(Guide Dog)과는 별개로 우울증, 사회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물을 정서적 지원 동물이라고 부릅니다. 이 동물은 따로 훈련을 받지 않으며, 존재 자체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안내견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ESA로 인정되면 대중교통, 식당, 공원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행기를 탈 때도 기내에 함께 탈 수 있죠.
코코의 주인은 100달러를 들여 코코를 ESA로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코코를 케이지에 넣어 함께 탑승한 것이었죠. 물론 코코의 자리를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옆 좌석은 운 좋게도 빈자리였고, 승무원의 허락 아래 코코를 케이지에서 꺼내 자신의 옆자리에 앉힌 것이었습니다. 코코는 일등석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하는데요. 호기심이 많은 듯이 좌석을 돌아다녔다고 하네요. 그리고 주인이 주는 아몬드를 먹으며 11시간의 비행을 즐겼다고 합니다.
한편 토끼가 일등석을 탔다는 소식은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도 줄이었습니다. 코코의 주인이 ESA 제도를 악용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이 비행기의 화물칸에 탑승하다는 것이 불쌍하다는 이유로 ESA 서류를 꾸며 반려동물을 ESA로 등록시켰다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악용한 것을 하나의 꿀팁처럼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버젓이 적어 놓은 네티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토끼는 매우 귀엽지만,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