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찾나?' 2000억 들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만든 이유는?

망원경은 많이 들어봤지만 전파 망원경이라는 것은 다소 생소할 것 같습니다. 전파 망원경이란 사람의 눈으로 보는 일반 망원경이 아니라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탐지하는 레이더이죠.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은 중국 구이저우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망원경은 3년의 시험 운영을 마치고 얼마 전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이 망원경의 정식 명칭은 Five-hundred-meter Aperture Spherical Telescope(500미터 조리개 구경 망원경)인데요. 줄여서 FAS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망원경은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축구장 30개를 합한 것과 동일한 면적인 25만 제곱미터의 규모이며 이곳은 모두 46만 개의 반사 디스크로 덮여 있습니다. 이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 안에 존재하는 중성수소 가스, 펄서 행성, 성간 물질 등을 탐사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조사하고 외계 행성 간에 있을 수 있는 미세 통신 신호를 포착하고 분석한다고 하네요. 즉,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과 외계인의 흔적을 찾고자 만들어진 것이죠.

이 망원경은 2011년 시공이 시작되어 2016년 시험 운전에 들어갔으며 2020년 중국 국가 해당 부문의 검수에 통과되어 공식 운전에 들어갔는데요. 시험 운전 1년 만인 2017년 펄서(빠르게 자전하는 중성자별)를 발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죠. 그리고 2년 동안 102개의 펄서를 발견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 발견된 펄서의 숫자가 약 3,000여 개인 것을 생각한다면 매우 큰 수치입니다.

사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펄서가 뭔지, 그리고 이것이 실생활에 무슨 도움을 주는지는 잘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초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국에서는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FAST는 이 투자에 대한 하나의 예시인 것이죠. 그리고 이런 기초 과학의 성과가 하나씩 쌓여 라디오, TV가 되고, GPS, 네비게이션이 되는 것입니다. 즉, 기초 과학이란 한 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초 공사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FAST가 지어지기 전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 망원경이었는데요. FAST는 이보다 두배 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5배 이상이나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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