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는 1000명 이상, 사망자는 30명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감염 의심 환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죠.
우한 폐렴이라고도,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동일한 것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5년 새로운 인간 감염 질병의 이름 짓기 원칙을 세우면서 우한 폐렴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좀 더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이나 식품의 종류, 문화, 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과 종교, 민족 공동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청와대가 '우한 폐렴'을 이러한 권고에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칭을 변경하자 정치권에서 공방도 이어지고 있죠.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과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데요. 1925년 출시된 후 해변과 라임을 활용한 광고 및 홍보를 통해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죠.
구글 트렌드의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1월 18일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 '맥주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온라인 검색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1월 18일부터 1월 26일까지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에 대한 검색은 전 세계적으로 2300% 증가했다고 하네요. '맥주 바이러스'에 대한 검색은 같은 기간 744% 급증했고, '맥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검색은 3233% 증가했습니다.
질병과 브랜드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 혼선을 빚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대 HIV/AIDS가 유행했을 때 다이어트 사탕인 Ayds라는 제품의 판매율이 50% 정도 하락하며 영향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코로나 맥주 회사에서도 바이러스에 관한 질문 좀 그만하라고 욕까지 하지 않습니까. ^^ 지금 맥주 회사랑 한 판 붙어보자는 건가요?'라는 코멘트와 함께 코로나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 계정은 '모두 우리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XX 그만 물어봐. (Everyone stop f**king asking us about the virus)'라고 적혀있어 논란이 되었으나 이 이미지는 가짜 뉴스로 조작된 이미지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