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41)가 현지 시간 26일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총 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중에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 브라이언트(13)와 딸의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의 부모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이언트는 20년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인데요. 소속팀 LA레이커스가 있는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도시 전체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도시의 거리 곳곳에는 그를 기리는 문구가 전광판에 등장했고, 공항과 시청 또한 LA레이커스를 상징하는 색상인 보라색과 금색 조명을 밝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와 LA 라이브 플라자 인근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선을 넘는 추모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유저들입니다. 이들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는데요. 그 내용이 부적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한 네티즌은 코비의 딸 지아나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천국에서 할 법한 대화를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딸이 흠칫 놀라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라고 물었더니 신이 나와 '넌 지금 천국이야. 환영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지아나는 신나하며 '오예! 아빠는 어디 있어요? 아빠도 천국에 왔나요?'라고 묻죠. 이 때 코비가 밝은 표정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이 모든 역할은 이 틱톡 유저가 하고 있습니다.
@tildaharris Love is forever #ripkobe #ripgigi #xyzcba #viral
♬ beeebeee am here - ohrobin
@destinldavis What is happening to all the greats 🥺 🥀 R.I.P. #fyp #foru #foryou #kobebryant #kobe #basketball #sports #rip #sad
♬ original sound - destinldavis
그가 사망한지 채 3일도 지나지 않아 올라온 동영상들인데요.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동영상은 9만 건의 좋아요, 600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뒤에 소개한 동영상은 1만 건의 좋아요 달리고 있죠.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동영상이 추모의 선을 넘은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이런 영상을 찍어 올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이런 가벼운 방식으로 소모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철없는 틱톡 유저뿐만이 아닙니다. 가짜 뉴스와 검증되지 않은 사진도 농구팬들의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딸을 안고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로 퍼트리고, 심지어 BBC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 소식을 전하며 르브론 제임스의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물론 추모를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