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즉 이곳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더욱 강화된 검역을 실시한다는 뜻이죠. 홍콩은 11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49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는데요. 홍콩 정부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그중의 하나는 바로 '재택근무'입니다. 홍콩 정부에서는 앞선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지시했는데요. 이후 이 기간을 9일까지 연장했으며, 이후 또다시 16일까지로 조정했습니다. 기업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요. 대부분의 기업이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재택근무의 원칙을 어기고 단체로 친목 활동을 한 은행원들이 SNS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홍콩에서 시가총액으로 가장 큰 공공 회사인 항셍은행 소속의 수습사원들인데요. 이들은 재택근무 중 함께 만나 홍콩의 보마산에 올라갔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어리석게도 함께 산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자신들이 재택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SNS에 게재하며 사건이 커졌습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bestWFHactivity 라는 태그가 달려 있었는데요 여기서 WFH는 재택근무를 뜻하는 work from home의 줄임말이었습니다. 즉 '최고의 재택근무 활동'이라는 뜻의 태그를 달아놓은 것이었죠.
또 다른 사진에는 'meninthewilderness 라는 태그를 달았는데요. 이 태그는 '자연 속의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 사진들은 논란이 되었고 은행 측에서 이들이 재택근무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은행 측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철저히 조사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아직 수습 기간이라 재택근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두었습니다.
항셍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지점을 폐쇄한 은행들 중 하나인데요. 2월부터 서비스에 종사하지 않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고객들을 응대하는 직원들은 매일 발열을 체크하며, 중국 본토에 다녀온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14일 동안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이들이 중국 본토에 다녀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에 대한 관리 감독이 더 강화될 것 같은데요. 비록 관리 감독이 느슨하다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신을 막기 위해서는 재택근무의 목적과 요령을 숙지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