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저작권 침해하면 3대가 망한다던데..' 이번엔 역으로 고소 당한 디즈니?

디즈니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이 2020년 3월 5일을 개봉 날짜로 확정했습니다. 이 영화는 마법이 사라진 세상 속 이안(톰 홀랜드)과 발리(크리스 프랫) 두 형제가 24시간 안에 아빠의 반쪽을 찾기 위해 마법으로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그린 판타지 감동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은 2월 21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세계적인 영화제인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하는 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와는 별개로 표절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형제인 이안과 발리는 유니콘이 그려진 밴을 타고 다니는데요. 이 밴이 자신의 실물 밴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디즈니 픽사를 고소한 것입니다. 

이 여성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타투 아티스트 세실리 데니어(Cicely Daniher)입니다. 세실리 데니어는 일명 1972년 쉐보레 G10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 차량의 옆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유니콘을 그려넣었고, 이 밴에 '유니콘(Unicorn)'과 '밴(Van)'의 합성어인 '배니콘(Vanicorn)'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차량은 샌프란시스코 매거진(San Francisco Magazine)에 실리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데니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었다고 합니다.

데니어의 주장에 따르면 디즈니 픽사 측에서는 2018년 9월 4일 이 차량을 빌리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디즈니 픽사의 직원인 제인 클로젠(Jane Clausen)은 데니어에게 회사 직원들과 직원들의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이벤트를 위해 하루에서 이틀 정도 배니콘을 빌리고 싶다고 문의했다고 하는데요. 이 밴의 '판타지적 요소'가 이 이벤트의 테마와 완벽하게 들어맞기에 이런 의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데니어는 얼마의 돈을 받고 디즈니 픽사 측에 자신의 배니콘을 빌려줬습니다. 데니어의 주장에 따르면 이 밴은 하루 동안 픽사 직원들과 가족을 위한 음악 축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하는데요. 배니콘을 이 이벤트 외에 사진으로 찍거나 시각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목적이든 허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달 후 데니어는 <온워드>의 예고편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형제가 사용하는 '귀네비어'라는 이름의 밴이 자신의 배니콘과 똑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2019년 6월 데니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데요. <온워드>의 프로듀서인 코리 라이(Kori Rae)가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작사 측에서는 이 작품의 제목이 없었기에 '비공개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디즈니 픽사 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전화 한 통으로 '부드럽게' 넘어가길 원하고 있으며, 문제를 사과로만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디즈니는 '특허 괴물'이라고 불릴 만큼 저작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을 때 모래사장에 커다란 미키마우스를 그려놓으면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디즈니에서 귀신같이 찾아내 소송을 걸기 때문에 생긴 유머이죠. 디즈니 저작권을 위반하면 3대가 망한다는 농담 또한 있을 정도입니다.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끝날 즈음 디즈니의 강력한 입법 로비로 '소니보노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는데요. 개정된 법안은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저작권을 연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법안이 시행되며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저작권 보호 기간도 2024년으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진 알 수 없는데요. 거대 기업과 개인의 소송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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