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일본 코로나 크루즈 승객 구출하고도 욕먹고 있는 진짜 이유

세계 각국에서 온 약 3700명의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이 중 코로나19의 확진자는 542명(2월 18일 기준). 바로 일본의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입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18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투입해 이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대피 시켰습니다. 크루즈 선에 탑승한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중 희망자에 한해 국내로 이송한 후 14일간 격리 조치한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 나라도 있었는데요. 바로 미국입니다. 크루즈선 내에는 약 380명가량의 미국인이 있었는데요. 이중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되어 일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44명을 제외한 희망자 300여 명은 미국 국무부의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 본토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버스 편으로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 두 대에 나뉘어 탑승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주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각각 착륙했습니다.

사실상 나라들 중에서는 가장 발 빠르게 움직여 자국민을 수송한 미국이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는 소식인데요. 과연 미국 정부가 비난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국 본토로 돌아간 이후 14일간 격리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입장으로는 당연히 14일간 격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당사자들의 생각은 다소 다른 것 같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원래 미국 정부에서는 이들이 배 안에서 충실히 격리 생활을 했기에 미국으로 돌아오면 더 이상의 격리는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방침을 이후 수정하며 추가 14일 격리라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불만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CNN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크루즈 내 모든 승객들에 대해 18일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검사 이후 3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고 그럴 경우 크루즈에서 나갈 수 있지만, 이들은 검사를 받기 전 미국행 전세기를 탔고, 또 감옥 생활을 해야 하기에 이런 불만이 나왔다고 합니다. 

즉, 2주간 추가 격리를 할 계획이라면 크루즈선에서 왜 2주 가까이 격리되어 있어야 했냐는 분노, 그리고 2주간 추가 격리를 시킬 거라면 더 일찍 전세기를 띄워야 했다는 주장이죠.

유타주 출신의 44세 여성 카레이 만시칼코(Karey Mansicalco)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런 과정이 정말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히며 울먹였는데요. '우리를 또 격리 시킬거면 10일 전에는 왔어야 했다'라고 말하며 '미국 정부는 그들의 일을 했어야 했다'라고 하네요. 또한 미국 정부에서는 크루즈선 격리 조치 초기에 전문가를 파견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의 무능함을 꾸짖었습니다. 이들의 무능 때문에 거의 400명의 미국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하네요. 자신의 인생의 한 달이 이 때문에 날아갔다고 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태가 자신의 사업에도 악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하는데요.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카레이 만시칼코는 약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천만 원 정도 손해 보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가장 먼저 자국민을 구한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정부를 탓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14일간의 격리 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7명은 공군 3호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뒤 약 4시간을 날아 19일 오전 6시 27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며 이들 또한 14일의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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