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차별 하지말라면서..정작?' 길에서 깡통 줍던 중국 노인 폭행한 흑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행하며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도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시노포비아, 즉 중국인 공포증, 중국인 혐오증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죠. 

얼마 전 시노포비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SNS에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중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인,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차마 못 보겠다고 말할 만큼 가슴 아픈 영상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이 영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디스트릭트의 오세올라 레인에서 촬영된 것이었는데요. 영상 속에서 재활용 캔을 줍던 아시아계 남성이 젊은 흑인 집단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 흑인은 막대기를 들고 이 노인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재활용 캔이 가득 담긴 카트를 빼앗은 것처럼 보입니다. 노인이 이 카트를 되찾으려 카트로 접근하자 막대기를 든 청년은 막대기를 이 노인에게 휘두르며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계속해서 내뱉고 있습니다.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은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욕설을 퍼붓고 있네요.

이 영상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SNS 계정에 올라왔는데요. 이후 비난이 일자 영상을 내리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이미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정식적으로 신고가 되어 수사가 시작되었죠.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의 국장은 이 사건을 '강도와 폭행이 연루된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슈퍼바이저는 '영상 속에서는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커뮤니티 차원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장까지 나섰는데요. 이 일이 매우 '수치'스러우며 '혐오와 분열을 근절하기 위해 공동체가 하나로 뭉쳐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하나의 영상이 더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 속에는 유니폼을 입은 남성 두 명이 이 중국 노인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고, 흑인들은 캔을 모은 것을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했는데요.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경찰로 알려졌지만 알고 보니 사설 경비 업체 Critical Intervention Patrol에 소속된 직원이라고 하네요.

두 개의 영상이 논란이 되자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이 중국 남성을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었죠. 그는 70대 중국인이었는데요. 중국 허베이성에 있는 카이핑 출신이며 샌프란시스코에는 7년째 거주 중이라고 합니다. 그는 캔을 주워 아내와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그는 자신이 비록 공격을 받았지만 자신이 사는 이 동네에는 매우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상 속에서 흑인이 가져간 캔은 모두 자신이 모은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런 공격 이후에도 길거리에서 묵묵히 캔을 모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많은 네티즌들의 도움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자신은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경찰, 그리고 경비업체에서는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대한 빨리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