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XX 같아...' 패션쇼장에 등장한 라텍스 풍선 바지, 진짜 의미는?

한 패션쇼장에서 선보인 패션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패션 명문 학교인 런던패션예술대학교(London College of Fashion)의 졸업 패션쇼에서 선보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디자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디자이너의 의도는 매우 참신합니다. 과연 어떤 의상일까요?

런던패션예술대학교를 졸업하는 디자이너 하리 크리스난(Hari Krishnan)의 졸업작품입니다. 상의는 평범한 재킷인데요. 하의가 매우 독특합니다. 바로 천 소재 등 일반적으로 의상에 사용하는 소재가 아닌 라텍스 소재였습니다. 

모양 또한 특이했습니다. 바지가 전반적으로 풍선처럼 과장되게 부풀어 있었는데요. 바지의 위쪽과 발목 부분만 좁은 형태였죠. 그는 이 바지를 만들기 위해 30개의 라텍스 패널을 서로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7mm 폭의 팽창 밸브를 통해 바지에 공기를 주입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라텍스 풍선 바지'인 셈입니다.

이 디자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치 90년대 인기 팝스타 MC 해머의 바지와 같다, 혹은 알라딘 바지 같다는 의견도 있었죠. 더 짓궂은 네티즌들은 이 바지가 마치 남성의 고환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죠.

그러나 하리 크리스난은 이런 의견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든 의도에 대해 밝혔는데요. 자신이 집에 있는 강아지와 함께 놀다가 모든 사물을 '강아지의 시점' 즉 아래에서 보면 매우 과장되게 보인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아 이 바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최대한 '중립적인 디자인'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매일 보는 일상적인 비율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입는 패션이 아닌 조금 더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익숙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한편 런던패션예술대학교의 졸업 패션쇼에는 총 2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는데요. 호불호를 떠나 하리 크리스난의 디자인이 가장 가장 주목받은 것을 보면 성공한 디자인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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