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공포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의 유입을 추적할 수 있는 초기 단계를 넘어서 지역 전파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가들이 많이 있죠. 사람들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데요.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마스크 디자인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으로서 개성 있게 착용하는 마스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욕, 밀라노,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의 하나인 파리 패션 위크가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에서 얼마 전 론칭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 마린 세르(Marine Serre)의 패션쇼도 열렸죠.
마린 세르의 패션쇼가 공개된 이후 런웨이에 올라온 패션 아이템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바로 '마스크'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였겠죠.
마스크의 디자인은 다양했습니다. 깅엄 체크무늬의 마스크, 니트 마스크, 심지어 머리 위에서 뒤집어써서 얼굴 전체를 덮으며, 눈 부분은 레이스로 뚫려있는 마스크까지 등장했습니다. 마린 세르의 마스크 중 일부는 '마스크계의 애플'로 불리는 스웨덴의 디자인 에어 필터 마스크 에어리넘과 협업해 만들기도 했죠.
한편 마린 세르가 마스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F/W 시즌에는 프랑스의 필터 브랜드 R-PUR와 협업하여 마스크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마스크는 575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지만 품절되며 패션계에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마린 세르는 예전에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패션을 '미래 의복'으로 규정지었는데요. 공기의 질이 안 좋아지는 미래의 상황을 패션에 접목한 선구안이 돋보이는 디자이너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