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전해볼까?' 인스타그램으로 직장인 평균 연봉을 벌려면 이 정도 팔로워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취미로 하는 SNS. 그러나 누군가는 이 SNS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꼭 유튜버만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또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죠. 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요. 해당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후기를 남기며 대가를 받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쇼핑몰 등을 홍보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인즈파이어(inzpire.me)'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관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내용이 꽤 흥미롭습니다.

인즈파이어에서는 1만 명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들의 수익 구조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즈파이어가 영국 기업이기에 모든 수치는 영국 화폐 단위인 파운드, 그리고 영국의 임금 수준에 맞춰 작성되었네요.

영국의 생활 임금(National Living Wage)은 1년에 16,010 파운드입니다. 생활 임금이란 물가 등을 고려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임금 개념입니다. 최저 생계비를 의미하는 최저 임금보다는 대개 더 높은 수준에서 책정되죠. 16,010 파운드는 우리 돈으로 약 2,420만 원 정도인데요. 과연 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몇 명의 팔로워가 있어야 할까요? 19,050 명의 팔로워입니다. 이 팔로워를 가지고 한 달에 8개의 포스트, 그리고 8개의 스토리를 작성한다면 생활 임금을 벌 수 있습니다.

영국의 평균 연봉은 29,009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390만 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벌기 위해서는 42,585명의 팔로워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즈파이어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의 노동 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이 돈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인플루언서가 중요한 홍보 수단이 되며 인플루언서, 그리고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반면 새로 생겨난 이 시장에 대한 법률이나 규제가 미비해 과장 광고, 허위 광고 등 소비자들의 피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영국 광고심의국(ASA)는 얼마 전 왜곡된 다이어트 광고물을 게시한 세 명의 인플루언서에게 처벌 조치를 내렸으며, 영국의 공정거래위원회(CMA)는 게시물에 광고라는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유명 가수를 포함한 16명의 인플루언서에게 경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영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9년 11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고 인스타그램에 광고하면서 광고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7개 업체(로레알코리아, LVMH 코스메틱스, 엘지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다이슨코리아, 티지알앤, 에이플네이처)에 표시 광고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 6,900만 원을 내렸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SNS 인플루언서 광고의 첫 제재였습니다.

KBS NEWS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나섰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다이어트, 디톡스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며 가짜 체험기 등을 활용해 허위 광고, 과대광고를 한 유통전문판매업체 8곳과 인플루언서 15명을 적발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주로 체험기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고, 보정을 통해 날씬한 몸매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NEWS

한편 SNS의 광고비 평균 단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SNS가 광고에 효과적이라는 뜻일텐데요. 

중앙일보

SNS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그리고 적절한 규제가 만들어지기까지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상품을 판단하고, SNS 게시글을 맹신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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