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타면 유난 떤다고 비난 받던 톱모델이 다시 재조명 받는 이유는?

지난해 한 톱모델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90년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흑진주' 나오미 캠벨이었죠.

그녀의 유튜브 영상 속 행동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뿐만이 아니라, 전문가까지 등판해 그 행동에 대해 논평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어떤 행동이었을까요? 바로 '기내 위생 루틴'이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나오미 캠벨은 거의 결벽증 환자 수준의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가방에서 의료용 라텍스 장갑을 꺼내 착용했죠. 그리고 데톨 박테리아 세정제를 꺼내 좌석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슥슥 닦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난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닦았는데요. 의자, 트레이, 리모컨, 조명, 에어컨 등 보이는 곳은 다 닦았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닦았죠. 직원 수준으로 열심히 닦았네요. 이후 핫핑크 색상의 시트 커버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를 좌석에 씌웠죠. 이후 수술용 마스크까지 착용했습니다. 나오미 캠벨은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요.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은 다시 뉴스로 여러 번 재생산되었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로부터 '너무 오버'라는 의견이 쏟아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이런 행동이 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항공 전문가들은 기내에 필터가 설치되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 분자미생물학 박사는 이런 행동이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나오미 캠벨의 '유난'에 동의하지 않았죠.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나오미 캠벨의 '유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먼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비행기를 잘 타지 않고,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더욱 심한 경우 비닐을 뒤집어쓰고 다니기도 하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눈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뉴스에 수경이나 고글을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물통의 아랫부분을 잘라 통째로 머리에 쓰고 다닌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아무도 그들을 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죠.

이런 시기에 나오미 캠벨이 비행기를 또 타야 한다면 어떨까요? 비행기를 탈 수는 있을까요? 얼마 전 나오미 캠벨의 비행기 탑승 소식이 또 들렸습니다. 이번에도 한 수 위였죠. 모두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지난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가는 나오미 캠벨은 의료진들이나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처럼 방호복을 입었습니다. 방호복의 후드까지 뒤집어썼기에 머리카락 하나 나오지 않았죠. 그리고 고글과 N95마스크를 착용했네요. 수술용 마스크로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손에는 분홍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네요. 실제로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완벽한 보호 의상입니다.

그러나 조금 추웠던 것일까요?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는 방호복 위로 카멜색 케이프를 두르고 회색 담요도 손에 들고 있네요.

이에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인데요. 작년보다 더 호들갑을 떨었지만 비난은 덜 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1,200명을 넘겼고, 나오미 캠벨이 살고 있는 뉴욕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300명을 넘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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