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기내 방송하다 갑자기 울음 터트린 승무원, 그 사연은?

트위터에서 한 기내 방송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댓글에는 '이 영상을 보니 나도 눈물 난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전 수칙에 대한 안내와 출발, 도착 등에 대한 안내가 전부인 기내 방송이 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영상은 호주의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영상 속에서는 승무원이 마이크를 들고 평범한 기내 방송을 이어가고 있네요. 아마 도착지에 착륙하기 전에 하는 방송 같은데요. 도착지의 시간과 온도 등을 알려주며 비행기의 엔진이 멈추고, 안전벨트 사인이 꺼질 때까지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풀지 말고, 전자 기기는 꺼두라는 평범한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내 안전에 관한 방송을 모두 끝낸 뒤 이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다소 긴 방송'이 될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행이 자신들의 마지막 비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소회를 밝혔죠.

"승무원으로서 하늘은 우리에게 집이었어요.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조금 비현실적이네요."

이후 승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미소와 대화로 승무원의 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하네요. 또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팀을 대신해서 이런 힘든 시기에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다음에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이때부터 이 승무원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요. 억지로 울음을 참으려 노력하며 기내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가족과 같은 유대감이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면서 이들의 우정, 함께 겪은 어려움들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코로나 사태에 똘똘 뭉쳐 일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다시 한번 하늘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죠. 그녀의 방송이 끝나자 승객들은 방송으로 화답했는데요. 끝내 그녀는 울음을 터트리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승무원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뉴질랜드 베이스에서 근무했던 슈퍼바이저 케시 애플톤(Cassy Appleton)이었는데요. 같은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리며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내 방송을 했던 날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뉴질랜드 베이스를 없앤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던 것이 자신의 인생에 일어난 최고의 일이었다면서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일하면서 여행도 했고, 차도 샀으며, 치과 치료도 받고, 빚도 갚고, 기부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관심과 응원에 감사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뉴질랜드 베이스를 폐쇄했으며, 에어 뉴질랜드는 국제선의 95%를 감축하는 등 뉴질랜드의 하늘길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또한 현재 뉴질랜드는 전국 봉쇄령에 들어가며 코로나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장을 잃은 것은 캐시 애플톤 뿐만이 아닙니다. 항공업계 뿐만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현재의 경제 위기로 인한 고용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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