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확진국 미국 뉴욕 전역에서 2분 동안 사람들이 박수를 친 이유는?

3월 28일 저녁 7시 뉴욕 전역에서 빌딩에 진동이 올 정도로 박수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들으라는 듯 창문까지 활짝 열어 놓고 박수를 쳤다고 하는데요. 스포츠 경기라도 이긴 걸까요? 뉴요커들은 왜 2분 동안 박수를 이어갔을까요?

이들이 열렬하게 박수를 친 것은 사실 사전에 계획된 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SNS에는 #ClapBecauseWeCare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는데요. 이 해시태그와 박수가 연관이 있었던 것이죠.

현재 세계 1위의 코로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는 곳은 바로 뉴욕 주입니다. 뉴욕 주는 현재 5만명 이상의 확진자, 그리고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로 뉴욕을 봉쇄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뉴욕의 의료진들도 비상인데요. 보호 장구가 부족하고 밤낮없이 이어지는 근무 탓에 코로나19 감염을 시간의 문제로 받아들일 정도이죠. 뉴욕주간호사협회는 최소한 67명의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뉴욕시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 병원의 응급실에서 일하던 간호사 키어스 켈리는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의료진 부족도 문제인데요. 의료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증상이 없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지침이 바뀔 정도이죠.

이런 상황에서 뉴욕 시민들은 의료진들을 비롯해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이들이 힘을 보태기로 했고 #ClapBecauseWeCare 운동을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저녁 7시가 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힘차게 박수를 쳤고 SNS에는 이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편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행동은 미국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26일 8시 #ClapForCarers 캠페인이 있었는데요. 이들은 오후 8시에 모두 집 현관이나 발코니에 나와 열렬하게 박수를 쳤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의 정치인, 대니얼 크레이그 등의 연예인, 데이비드 베컴도 참여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