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절규>의 요즘 버전' 사진 3,500장 모아 명화 재현한 예술가

코로나 사태가 터진지도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의 공포,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죠. 

이를 예술로 표현한 한 포토그래퍼가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우궈용(Wu Guoyong)입니다. 우궈용은 선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인데요. 춘절을 맞아 자신의 고향인 후베이성 샹양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여행 계획을 축소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당시 우한폐렴이라 불리던 코로나19 때문이었죠.

그는 다시 1,000km를 운전해서 선전으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온라인 사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뤄다웨이(Luo Dawei)와 연락이 닿게 되었죠. 이들은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프로젝트의 이름은 <1,000 Families>였습니다.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네티즌들에게 춘절에 무엇을 했는지 사진으로 기록해 온라인에 올려달라고 했죠.

이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커졌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소셜미디어 회사인 텐센트가 이들을 주목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텐센트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습니다.

우궈용과 뤄다웨이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중요함을 알게 된 것이었죠.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이것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뤄다웨이가 사진을 정리하는 동안 우궈용은 이 사진들을 활용해 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요. 어떤 장면이 보이시나요? 바로 뭉크의 <절규>에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궈용은 무려 3,500개의 이미지를 사용해 이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이런 인류의 재앙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뭉크의 <절규>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의 제목은 <2020 Plague Expulsion Rite>입니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편 무명의 사진작가이던 우궈용은 지난 2018년 한 사진 시리즈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바로 자전거 무덤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중국은 공유 자전거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어디서나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 데나 세워도 되는 것이 특징인 이 공유 자전거가 여기 저기 방치되었는데요. 

당국에서는 자전거들을 수거해 공터에 아무렇게나 쌓아두기 시작한 것이었죠. 그리고 이것이 자전거 무덤이 되었습니다. 그는 파리, 모스크바 등의 사진 축제에서 많은 상을 받고 화제가 되며 단숨에 스타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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