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님의 패션에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 담화 패션에 숨겨진 의미

코로나19로 인해 영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특히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나라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죠.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국민 연설을 내놓았습니다. 여왕이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네요. 연설의 내용은 바로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여왕은 의료계 종사자들, 간병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으며 코로나를 극복한다면 후세가 우리를 강인한 사람들로 기억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고 다시 친구,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국민들을 격려했죠. 

여왕은 대국민 연설 때 초록색 원피스와 진주 목걸이, 귀걸이 그리고 브로치를 착용했는데요. 평소 패션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여왕이기에 이번의 옷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초록색 원피스입니다. 사실 여왕은 밝은 색의 옷을 자주 입고 나타나는데요. 다소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색상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왕의 셋째 며느리인 소피 왕자비는 다큐멘터리 <The Queen at 90>에서 그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나 여왕님 봤어'라고 말할 만큼 사람들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그냥 튀는 색상이 아닌 '초록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컬러 싸이콜로지 투데이에 의하면 녹색은 '조화의 색상'이라고 하는데요. 사랑과 연민, 그리고 내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하는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록색은 삶, 새로운 시작, 자연, 에너지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국민들의 마음을 매만지는 여왕의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죠.

전문가들은 여왕이 하고 나온 브로치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 브로치는 자신의 할머니인 퀸메리가 유산으로 남겨준 것인데요. 1953년에 상속받은 매우 오래된 브로치임에도 불구하고 2014년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이 브로치의 중앙에는 터키석으로 되어있고, 터키석의 둘레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는데요. 터키석은 옛날부터 매우 신성한 보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키석은 인류가 채굴한 최초의 보석들 중의 하나인데요. 특히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터키석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고 있기에 여왕 또한 이 브로치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한편 여왕은 이번 대국민 특별 연설을 윈저궁에서 녹화했는데요. 코로나19로부터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 카메라맨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여왕과 멀찌감치 떨어져 촬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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