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다고 논란된 항공사 유니폼,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항공기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항상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하늘 위의 안전 요원이지만 겉모습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몸에 너무 밀착되고 디자인에만 치중한 유니폼을 입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항공사가 있는데요. 바로 에어아시아입니다.

에어아시아의 유니폼은 흰색 블라우스 위에 빨간색 치마와 재킷을 입는 형식인데요. 흰색 블라우스는 단추를 위쪽까지 잠그지 않고, 치마는 타 항공사에 비해 짧으며 그마저도 옆쪽에 슬릿이 있습니다. 재킷 또한 허리선이 많이 강조된 스타일이죠. 에어아시아 승무원들은 머리 스타일도 자유스러운데요. 노란색 머리에 굵은 웨이브를 넣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죠. 

그러나 이런 복장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승무원의 노출 심한 유니폼 때문에 승객으로부터 항의 편지를 받거나, 말레이시아의 상원의원들이 자국의 항공 위원회에 승무원 유니폼에 대한 지침을 수정을 요구하는 성명도 발표할 정도였죠.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던 에어아시아의 유니폼이 얼마 전 새로운 버전으로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호평 일색입니다. 바로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개인안전보호구) 소재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방호복처럼 생긴 보일러 슈트(상하의가 붙은 작업복 모양의 의상), 마스크, 얼굴 가리게, 장갑이 한 세트인 유니폼이었죠. 안전을 위한 유니폼이지만 에어아시아의 심벌인 쨍한 레드 컬러는 잃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에어 아시아'라고 적힌 흰색 로고, 그리고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모습인데요. 승무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입니다.

이 유니폼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푸에 퀴노네스(Puey Quinenes)가 디자인한 것인데요. 그는 사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완성된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죠. 

에어아시아의 부사장 쉴라 로메로(Sheila Romero)는 이 유니폼을 소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라고 설명하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그는 '우리의 올스타들(승무원을 지칭)을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 보건부의 승인을 받은 PPE 소재를 선택했다'면서 '이 새 유니폼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 유니폼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시크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했다면서 이 디자인이 'F1 드라이버들이 입는 것처럼 세련되고 스포티하다'면서 PPE 유니폼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재 항공사에서는 승무원에게 방호복을 지급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리핀 항공에서도 흰색 방호복으로 이루어진 유니폼을 공개했으며, 대한항공에서는 대한항공 유니폼 색상인 하늘색 방호복을 승무원들에게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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