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이 그리워요' 방문하면 비행기값 절반, 숙소는 1/3 지원해준다는 유명 관광지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자 휴양지인데요. 제주도 14배 크기의 섬으로 로마, 밀라노, 피렌체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많은 유럽인들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매년 찾는 곳입니다.

그러나 올해 사정은 평소와 다릅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죠.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 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은 금지되고 있는 실정이죠. 이에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섬들도 매우 조용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곳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3월 10일에 문을 닫은 시칠리아 섬은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3천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하죠.

이제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부에서는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의 검역과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시민 보호청 안젤로 보렐리 청장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월 중순을 봉쇄 완화 시기로 보기도 했죠. 

이제 조금씩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탈리아는 관광대국으로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기에 관광을 먼저 활성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칠리아에서 다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것일까요? 바로 비행기 티켓 가격의 50%, 그리고 시칠리아 내 숙박 이용 금액의 3분의 1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박물관과 유적지의 무료입장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오고, 이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5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60억 원이 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시행할 수는 없는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국경이 닫혀있고, 하늘길도 막혀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봉쇄가 완화되는 대로 이런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실제로 이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시칠리아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바우처를 신청해야 합니다. 바우처는 시칠리아 관광청 홈페이지(visitsicily.info)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편 EU에서는 코로나19 '제2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8월까지 입국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남부 9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관광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유럽 경제의 핵심인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입국 제한을 조기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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