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말고 영화?' 공항 활주로 옆에 자동차 극장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나라의 국경문이 닫히고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공항이죠. 물론 우리나라는 여행 제한이 없기에 국내선을 위주로 항공편이 운행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있는 빌뉴스 국제공항은 여행 제한이 풀릴 때까지 다소 조용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항에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공항의 '에이프런'을 개방하는 것이죠. 에이프런은 비행기가 주기되어 있거나, 짐을 내리고 싣는 장소, 혹은 기내식이나 기용품을 싣고, 손님들이 승하차하는 곳으로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이나 착륙한 후 활주로에서 유도되어 온 항공기가 서 있는 장소이죠. 

사실 에이프런은 보통 비행기표를 받고, 보안 검사를 마친 후 비행기를 탈 때나 가볼 수 있는 곳인데요. 빌뉴스 국제공항에서는 왜 에이프런을 개방한 것일까요?

바로 '빌뉴스 국제 영화제' 때문이었습니다. 빌뉴스 국제 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디지털로 열리는데요. 유일하게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공항을 선택한 것이죠. 물론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은 낮습니다. 자동차 극장으로 꾸며지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빌뉴스 국제 영화제 측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침체된 영화계와 수익이 없는 항공업계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또한 사람들은 공항에서 설렘을 느낀다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않고도 이런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관의 이름은 에어로시네마(Aerocinema)입니다. 이곳에는 총 220대의 차가 주차할 수 있으며 무려 5층 건물 높이의 스크린이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관은 4월 29일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요. 5월 말까지 운영되며 매주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 등 다른 대륙에서 온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계, 항공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까지 모두 만족하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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