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건설된 수많은 인공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성. 험준한 산, 협곡, 그리고 사막까지 이어진 구조물. 바로 만리장성입니다. 만리장성은 중국에서 혹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인기 관광지이기도 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만큼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5월 9일 중국의 SNS 웨이보에는 논란의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바로 만리장성을 다녀온 한 소녀의 인증이었습니다. 예쁜 셀카 한 장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논란이 되었는데요. 바로 만리장성의 성벽에 낙서를 한 것이었습니다. 낙서는 자신의 이름과 남자친구의 이름, 그리고 그 사이에는 하트가 있었는데요. 남자친구와의 사랑도 2,300년이 된 만리장성처럼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낙서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만리장성과 경찰 측에서 나섰습니다. 이 낙서를 한 범인을 색출한 것이었죠. 이들은 예약 시스템을 통해 중국 북부의 허베이성에서 온 한 미성년자가 이 낙서를 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최근 만리장성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리장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개장한 3월 24일, 한 10대 소녀가 열쇠로 만리장성의 성벽을 긁으며 낙서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는데요. 영상 속에서는 '빨리 써! 경비원들이 소리 지를 수도 있어'라는 말이 또렷이 들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후 만리장성의 관리인은 이 10대들이 이후 적발되었으며,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고 밝히기도 했죠.
중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이 낙서와 벽돌을 빼가는 등의 훼손으로 심한 손상을 입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