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통계학을 공부하는 22세 중국인 남성 팡씨. 그는 5월 26일에 중국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해두었는데요. 이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미국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안전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돌아가고자 했는데요. 지금까지 예매했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비행기 티켓의 예매 이후 항공편이 취소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팡씨도 그중의 한 명이라고 합니다. 팡씨는 비행 편이 세 편 취소되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9개의 비행 편 티켓을 사 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한 편이라도 운항이 되라는 심정으로 그렇게 예매를 해두었다고 합니다. 과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들은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미국 항공사들이 중국 유학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어차피 운행하지도 않을 비행 편의 티켓을 파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4월, 5월에 중국에서 이동과 비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티켓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환불을 받는 과정도 순탄치 않은데요.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공지도 제대로 하지 않고 환불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증언도 나왔습니다. 바로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일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승무원이었습니다. 승무원 A씨는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친구는 4월에 5월 19일 중국 상하이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다고 하네요. 이 친구는 항공편이 취소될까 걱정된다며 연락을 취해왔던 것이었죠. 그러나 A씨가 사내망을 통해 확인해보니 그 날짜에 중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는 아예 승무원을 배정해두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실제로 운행하지 않을 비행기 티켓을 파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죠. 이 승무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유나이티드 항공뿐만이 아니라 델타 항공, 아메리칸 항공에서도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이런 항공사들을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은 없다고 합니다. 슬롯과 운항 면허만 있다면 비행기 티켓을 팔 수 있다고 하네요.
* 슬롯 : 특정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대 (운영 허가 권리)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다시 항공편 운항의 재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미 고통부에서는 5월 2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중국이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중국 취항 재개 요구에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양국 간 항공 운항을 허용하는 상호협정을 위반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한편 현재 전 세계의 항공사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은 관리 행정직의 30%에 해당하는 3,400여 명을 정리해고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