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로 전 세계적으로 망신 당한 일본, 이번엔 자판기까지 출시?

일본의 '골판지 사랑' 누구나 알 만큼 여러 차례 관심을 받기도,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골판지 사랑의 시작은 코로나 이전 2019년 9월이었습니다.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놓일 침대로 올림픽 공식파트너사인 에어위브(Airweave)가 '골판지 침대'를 제작한 것이었죠. '종이로 만들어 가볍지만 지탱할 수 있는 무게는 무려 200kg이나 된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강점이 있고 편안함이 보장된다'는 자화자찬을 쏟아냈지만 전 세계 언론에서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골판지 사랑은 코로나19에도 여전했습니다. 바로 일본 수도권의 관문인 '나리타 공항'에서였습니다. 나리타 공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틀 동안 공항 로비에 설치된 '골판지 대기소'에 머물러야 했던 것이었죠.

골판지 마스크도 있습니다. 골판지를 요리조리 접어 안에 종이 타월을 끼우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골판지 안면 보호구도 출시됐습니다. 사가시키라는 업체에서는 머리에 박스 모양의 골판지를 뒤집어 씌운 것 같은 안면 보호구를 출시했는데요. 보호구 안에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주의사항과 함께 이 안면 보호구를 도쿄 병원에 기증한다고 하네요. 이 제품은 현재 공식 사이트를 통해 100장 당 6000엔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골판지 자판기도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은 자판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전국적으로 5백만 개의 자판기가 있으며 23명 당 한 개의 자판기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골판지와 자판기가 만난 것입니다. 이 자판기는 일본 가가와현에 있는 히가시카가와 시에 위치한 회사 HACOMO에서 만든 것입니다.

HACOMO는 골판지를 이용해 물건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이번에는 실제 크기의 자판기를 만든 것이었죠. 이 자판기에서는 12개의 다른 음료수를 팔 수 있으며 전기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아날로그 식' 메커니즘으로 운영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판기 뒤쪽에 있는 고무줄이 움직이며 음료가 떨어지는 형식인 것이죠. 

동영상을 보면 이 자판기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 여성이 골판지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니 커피 한 캔이 떨어지네요. 물론 전기가 사용되지 않기에 '차가운 음료' '따뜻한 음료'는 제공되지 않고 미지근한 음료만 제공됩니다. 

사실 이 자판기는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은 아닙니다. 골판지로 하나의 아이디어를 내 본 것이죠. 이에 동전을 넣는 슬롯도 실제로는 동전을 인식할 수 없는 장치로 추정됩니다. 

한편 일본의 골판지 사랑은 아베 총리의 정경유착에 대한 의혹으로도 번져있는 상태입니다. 아베 총리의 형으로 알려진 아베 히로노부가 2012년부터 포장 자재, 골판지 제품 거리를 주로 하는 미쓰비시 상사 패키징 주식회사의 사징으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베 총리 측에서는 정경유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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