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잡지 보그에 모델 대신 일반인이 표지를 장식한 이유는?

패션 잡지 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비싸서 살 수 없는 옷과 액세서리,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모델의 얼굴, 비현실적으로 날씬한 모델, 그리고 성공한 여성들의 스토리,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인터뷰까지 사람들의 이상향이 압축되어 있는 한 권의 인쇄물이죠.

그중에서도 '커버'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특히나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패션 잡지의 커버에 우리나라 사람이 등장하면 뉴스에도 나올 정도이죠. 모델, 셀럽이라면 누구나 표지에 한 번 등장하는 것이 꿈일 정도입니다.

얼마 전 이렇게 중요한 잡지의 커버에 모델이 아닌 일반인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명이 아닌 무려 세 명이나 등장했죠.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영국 보그의 6월호 잡지 커버의 이야기입니다. 영국 보그의 6월호는 총 세 명의 일반인들이 커버를 장식했는데요. 21세 여성 아니사 오마르(Anisa Omar), 나르귀스 호스포드(Narguis Horsford)라는 여성, 그리고 레이첼 밀라(Rachel Millar)라는 이름의 여성이었습니다. 

6월호 잡지는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요. 이 일반인들이 각각 표지를 장식하고 나머지 두 명은 접어넣은 페이지의 특별 표지로 들어가 있는 것이죠. 과연 이들은 어떻게 보그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코로나19의 대혼란과 감염의 공포에서도 최전선에서 시민들을 위해 봉사했다는 점입니다. 아니사 오마르는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의 킹스크로스 점에서 일했고, 나르귀스 호스포드는 런던의 오버그라운드 기관사였으며, 레이첼 밀라는 조산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전염병이 돌아도 누군가는 식료품을 팔아야 하고, 전철은 운행해야 하며, 아이를 낳아야 하기에 이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들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제이미 혹스워스(Jamie Hawkesworth) 함께 사진을 촬영할 기회를 얻었고 이 기회가 정말 꿈만 같다고 하네요.

영국 보그의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Edward Enninful)은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 혼란 속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최전방 근로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할 그런 순간이 필요했다고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잡지는 6월 5일 금요일에 발간되었습니다. 의료진 이외에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힘써주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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