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가 우글거리는 대학 도서관이 있다?

포르투갈에는 박쥐가 우글거리는 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박쥐들이 불청객이 아니라 환영받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왜 도서관에 박쥐가 살게 되었는지, 이 박쥐들은 어떻게 환영받게 되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움베르토 에코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움베르토 에코는 유럽의 오래된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에코는 포르투갈의 한 도서관에서 박쥐가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박쥐를 자신의 서재에도 두고 싶어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는 왜 박쥐를 키우고 싶어 했을까요?

출처 : 코임브라 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2. 박쥐의 먹잇감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인 코임브라 대학의 요아니나 도서관에는 법학, 철학, 신학 등 라틴어 고서가 무려 3만 권이나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도서관의 내부에 서식하는 박쥐는 이 고서를 갉아먹는 각종 벌레를 먹잇감으로 삼고 있습니다. 벌레들은 책에서 종이, 풀, 접착제, 가죽, 장정용 천과 같은 유기물질을 먹고 사는데 이런 벌레들을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없앨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박쥐가 그 일을 대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출처 : 코임브라 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3. 박쥐를 보고 싶다면?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것처럼 박쥐는 낮에 쉬고 밤에 활동합니다. 낮에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박쥐를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직접 박쥐를 보고 싶다면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을 즈음 도서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박쥐가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곳의 경비원이 친절하게도 서가 뒤쪽으로 난 틈으로 박쥐들이 낮에 숨이었는 곳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4. 박쥐 때문에 드는 수고


요아니나 도서관은 1700년대에 지어졌으며 금과 대리석, 정교한 프레스코 천장화로 장식돼 있습니다. 물론 옛날의 책장, 책상 등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심지어 주앙 5세가 책을 읽다 하인을 부를 때 쓰던 황금종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귀한 도서관의 가구들을 박쥐의 배설물로 인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도서관이 문을 닫은 후 모든 테이블을 덮개로 씌웁니다. 이런 수고를 들여서까지 박쥐를 극진히 모시고 있습니다.

요아니나 도서관의 프레스코화 / 출처 : 코임브라 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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