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관짝 논란 딛고 중국 명물 되었다는 빌딩 수준

싱가포르의 명소, 마리나베이샌즈를 아시나요? 싱가포르의 상징이 되어버린 이곳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입니다. 특히 57층 규모의 건물 3개 위에 큰 배를 얹어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트렌디한 인피니티 풀 덕분에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지난해 중국 쓰촨성에 있는 도시 충칭에는 '제 2의 마리나베이샌즈'라 불리는 건물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래플스 시티 충칭(Raffles City Chongqing)'입니다. 래플스 시티 충칭은 9년 전 계획이 발표되었는데요. 24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이라는 거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 빌딩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외관입니다.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250미터 높이의 빌딩이 여섯 개 줄지어 있고, 뒤쪽에는 좀 더 높은 350미터 높이의 빌딩이 두 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이 빌딩의 백미는 250미터 높이의 빌딩 위에 얹어지는 '스카이브릿지'입니다. 이 스카이브릿지의 이름은 '크리스털'인데요. 이 크리스털로 인해 래플스 시티 충칭에 '제2의 마리나 베이 샌즈'라는 별명이 붙을 수 있었던 것이죠.

마리나베이샌즈의 아류작으로 불리던 이 빌딩은 얼마 전 독특한 '전망대'를 공개하며 마리나베이샌즈와의 차별을 꾀했습니다. 이 전망대는 바로 '익스플로레이션 데크'였습니다. 익스플로레이션 데크는 크리스털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돌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짜릿한 느낌으로 충칭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양쯔강과 자링강을 볼 수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전망대에서 눕거나 엎드려 전망을 만끽한다고 합니다.

사실 래플스 시티 충칭은 건설 기간 동안 말도 탈도 많았습니다. 이 건물과 마리나베이 샌즈를 설계한 건축가는 모쉐 샤프디(Moshe Safdie)로 동일인인데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왜 아류작을 만드느냐는 비난에서 시작해 심지어는 크리스털이 관 모양 같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죠. 그러나 현재 이곳은 충칭에서, 그리고 중국 전역에서 손에 꼽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하루에 3,000장의 입장권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시간대별로 배분해두어 원하는 시간에 이곳에 갈 확률이 매우 적다고 합니다. 

래플스 시티 충칭의 공동 투자자인 중국의 캐피털 랜드 그룹의 회장 루카스 로(Lucas Loh)는 이 익스플로레이션 데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명소라면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또 다른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히며 이 장소가 앞으로도 인기 명소가 될 것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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