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여성 주문 안 받은 스벅 직원, 그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은?

SNS와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입니다.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어떤 사건을 공론화 시키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수단을 이용하곤 하죠. 얼마 전 한 여성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오히려 비난에 직면했죠.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6월 22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는 앰버(Amber Lynn Gilles)라는 이름의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는 한 스타벅스 직원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고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죠.

스타벅스의 레닌(Lenen)이라는 직원이에요. 제가 마스크를 안 썼다고 주문도 안 받았네요. 다음에는 건강 증명서를 가져가고 경찰을 부를 생각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에 주문받는 것을 거부당했는데, 오히려 스타벅스 점원을 비난한 것이었죠.

이 여성은 곧 '캐런(Karen)'이라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캐런은 요즘 미국 온라인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요. '갑질하는 백인 여성'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캐런'들은 자신의 특권 의식을 바탕으로 '매니저 나오라고 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죠.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왜 이 점원을 비난하는 것이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점원 레닌을 향한 응원과 후원도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레닌을 위한 후원도 시작되었습니다. 한 네티즌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샌디에이고 캐런에게 맞선 레닌에게 팁을 줍시다'라는 모금을 개설한 것이었죠. 이 모금은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천만 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이 목표액을 달성한 54,672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00만 원이 모이며 그를 위한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6월 27일 기준)

네티즌들은 레닌에게 그 상황에 대해 그의 기준으로 다시 이야기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레닌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들어왔고, 레닌은 마스크가 있냐고 물었죠. 그리고 이 여성은 자신은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대답했고, 이후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매장을 떠났다는 것이죠. 이후 이 여성은 다시 매장에 들어왔고 레닌의 이름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레닌의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나갔다고 하네요.

레닌은 자신을 위한 팁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는 '다시 꿈을 좇아 춤을 추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 춤을 추고 아이들에게도 춤을 가르치는 전문 댄서였는데요. 코로나19로 생계유지가 힘들어지자 스타벅스에서 일했던 것이었죠.

이 사건은 마스크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었는데요.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이 있었을 정도로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필수품'으로 인식학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ABC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출 시 마스크나 페이스 커버를 착용했다고 답한 미국 성인 응답자는 55%에 불과했으나 6월 24일에서 25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5%의 응답자가 마스크나 페이스 커버를 착용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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