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포츠 잡지 중의 하나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SI)를 아시나요? 많은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표지를 장식한 스포츠 잡지의 대명사이죠. SI에서는 매년 '수영복 특집호'를 발매하고 있는데요. 스포츠 스타뿐만이 아니라 전문 모델을 섭외해 이국적인 장소에서 수영복을 입고 표지 화보를 촬영하며 이 특집호는 항상 화제가 되고 판매량이 폭발하기에 모델들에게는 최고의 커리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SI에서는 또 한 번 수영복 특집호를 장식할 모델을 소개했는데요. SI의 의외의 선택에 많은 네티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트랜스젠더 모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SI의 수영복 특집호에 실리며 패션계의 다양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SI의 수영복 표지 모델이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는데요. '모델이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브라질 북부의 보잘것없는 어촌 마을에서 태어났다면서, 브라질은 아름다운 나라지만 트랜스젠더를 상대로 하는 많은 폭력적인 범죄와 살인이 일어나는 곳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죠.
또한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마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존재 하는 것'만으로 비웃음과 욕설, 폭력 등을 마주한다는 것이었죠. 또한 남들처럼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라고, 학교에서 보람 있는 경험을 하며, 품위 있는 일을 찾기 힘들다면서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많은 트랜스젠더들 중 운 좋은 사람 중 한 명이고 이것을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또한 그는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이 언젠가는 '중요하지 않고' '새로운 것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를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SI에서는 지금까지 수영복 특집호를 통해 시대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1997년에는 모델 타이라 뱅크스를 최초 흑인 표지 모델로 초청했으며, 2016년 '자기 몸 긍정주의'를 알리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애슐리 그레이엄을 잡지 표지 모델로 기용했고, 3년 후 할리마 아덴은 부르키니와 히잡을 쓴 최초의 모델이 되었죠.
이후 2019년에는 또 한 번 타이라 뱅크스를 표지 모델로 기용하며 모델에게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