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체조 선수 표지에 올린 보그, 오히려 욕먹은 이유는?

'기계체조'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선수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기계체조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인기 있는 종목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계체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여자 기계체조의 1인자이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4관왕에 오른 미국 선수 시몬 바일스(Simone Biles)입니다. 더구나 기계 체조에서는 흑인이 약하다는 편견을 깨며 미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흑인들의 영웅이기도 하죠.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자신의 SNS를 통해 "언제나 장벽을 무너트리는 바일스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점을 찍고 있는 시몬 바일스는 얼마 전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8월 호 표지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무적인 인터뷰를 잡지에 싣기도 했습니다. '나는 흑인 체조 선수들을 많이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흑인 체조 선수를 볼 때마다 그들처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가브리엘 더글라스가 2012년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녀가 할 수 있으면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라는 인터뷰를 남기며 자신의 흑인 정체성에 대한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시몬 바일스가 보그의 커버를 장식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흑인 인권 운동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나며 대표적인 흑인 선수가 보그 표지를 장식한 것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그 커버가 찬사만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먼저 이 보그 표지에 실린 화보는 롤링 스톤, 베니티페어, 보그와 일하고 있는 전설의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것입니다. 애니 레보비츠는 완벽주의자로도 유명한 사진작가인데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초상 작가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찍은 적도 있는 적도 있는 실력파 작가입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 레보비츠가 흑인을 찍은 사진을 다루는 방식은 다소 미숙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원본과 자신이 직접 작업한 보정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죠. 

또한 보그 측의 사진작가 선정에도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기념비적인 사진을 찍는데 애니 레보비츠가 아닌 흑인 사진작가를 선정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죠. 실제로 2018년 흑인 여성 가수 비욘세는 9월 보그 표지 모델이 되었는데요. 자신의 표지 사진을 23세 흑인 작가 테일러 미첼에게 맡긴 바 있습니다. 안나 윈투어 편집장이 전례 없이 표지 결정권을 비욘세에게 허락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126년 보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사진 작가가 표지 모델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 잡지 커버 사진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선수의 등 근육이 잘 보이는 자세로 여전사와 같이 서 있는 시몬 바일스의 모습을 잘 포착했다는 것이죠.

한편 시몬 바일스는 2021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2021년에도 눈부신 활악을 한다면 마이클 펠프스, 우사인 볼트를 이을 올림픽 스타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1)

  • dd
    2020.08.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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