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라고? 천정 하나로 SNS 명소 된 이곳은 어디?

세계에는 옛사람들이 남겨준 문화유산으로 관광 대국이 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럽의 몇몇 국가들도 그중의 하나이죠.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당시 많은 건축물이 파괴되고도 현재 관광 도시로서 성공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도시 '로테르담'입니다.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항만도시인데요. 전쟁으로 기존 건축물이 대거 무너지자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다시 도시를 재창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대 건축의 각축장'이라고 불릴 만큼 감각적이고도 독특한 현대 건축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죠.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의 하나는 바로 '마르크탈(Markthal)'입니다. 마르크탈은 주거 공간과 재래시장이 합쳐진 건축물인데요. 말발굽을 닮은 특수한 외관과, 내부를 뒤덮은 알록달록한 벽화로 연간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얼마 전 마르크탈의 벽화를 맡았던 3D 아티스트 아르노 코에넨(Arno Coenen)이 이 벽화를 만들 당시의 뒷이야기를 풀어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벽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요?

6년 전 코에넨은 자신의 커리어 사상 '가장 미친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크탈 내부의 아치형 천장을 장식할 기회를 가진 것이죠. 이미 건축이 완료된 마르크탈의 아치형 천장은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같았다고 하네요. 물론 코에넨만 이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를 포함해 총 9명의 아티스트가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디자인 중 경쟁을 통해 디자인이 선정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자신이 디자인이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계약을 완료했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는 2개의 축구장을 합쳐놓은 너비의 공간에 150 dpi의 디지털 이미지를 넣어야 했습니다. 그는 곧 3D 전문가와 자신의 친구들을 모아 팀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그는 전문가이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는 해본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자신이 구성한 팀과 함께 체스판같이 100개의 타일을 이용해 이미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이 11,000 평방미터를 장식하고 있는 이 벽화의 이름은 '풍요의 뿔(Horn of Plenty)'입니다. 이곳에는 야채, 과일, 동물, 곤충, 꽃 그리고 건축학적 디테일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그림들은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며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대가들의 작품을 참조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다채롭고 조화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SNS 명소가 될 정도였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재래시장의 우수한 변화 사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꼽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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