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만 두 시간?' 정신 건강 위해 해변 와야만 한다는 관광객들 논란

지난 겨울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이제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도록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것일까요? 무더운 여름을 맞아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해변도 그중의 하나이죠.

쨍쨍 내리쬐는 지중해의 햇빛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스페인은 그중에서도 해변이 매우 유명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태양이 그리운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죠.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각 지방의 해변으로 몰려 지방 당국에서는 난감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해변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 베니돔에서는 해변에 들어가기 위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에는 베니돔의 해변에 입장하기 위해 두 시간 이상이나 줄을 서서 대기해야만 했다고 하네요. 

이곳의 해변에는 총 5,000개의 구역으로 나눠두었다고 합니다. 이 구역은 가로 세로 4미터의 크기인데요. 이 구역 안에는 최대 네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이 중에서 70개의 구역은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해두었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만 했다고 하는데요. 이 70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선 것입니다. 

베니돔 뿐만이 아닙니다. 카나리아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에 있는 해변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섬에서는 해변에 '자리 없음' 전광판을 세워두고, 정원이 차면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고 하네요. 최근 카나리아 제도는 30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찾았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곳은 아예 해변의 문을 닫아버리고 사람들을 해산시키기도 했습니다. 파티의 섬 이비자에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자 경찰이 출동했는데요. 해변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고 해산시켰죠.

한편 해변을 찾는 이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에 집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하며 줄을 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변을 찾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들도 '나는 일주일에 5일 일하기 때문에 매일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나의 정신 건강이 우선'이라고 밝히며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는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할 것 같은데요. 이들의 정신 건강과 코로나19의 확산을 맞바꾸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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