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의 집으로 나오는 '이곳' 그러나 뮬란은 이곳에 살지 않았다?

디즈니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실사 영화 <뮬란>이 계속해서 개봉을 미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원래는 올해 3월 개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개봉을 네 차례나 미뤘죠. 마지막으로 8월 21일 개봉을 예정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커지며 개봉을 무기한 미루게 되었습니다. <뮬란>을 기다리는 팬들은 디즈니에서 공개한 예고편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죠.

오늘 RedFriday에서는 <뮬란>의 예고편 중 흥미로운 장면을 하나 소개할텐데요. 바로 뮬란의 집으로 나온 '이 장면'입니다. 

영화 <뮬란>의 예고편 캡쳐

사실 1998년 애니메이션 <뮬란>에 나온 장면과는 다른 뮬란 가족의 집인데요. 동그란 형태의 이 집에는 사실 뮬란이 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요? 뮬란의 집으로 소개된 이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뮬란의 집은 바로 '토루'라는 이름을 가진 주거형태를 본따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토루는 '흙으로 만든 집'이라는 뜻인데요. 오직 중국에서만 발견되는 객가인들의 전통 건축물이죠. 객가인들은 중국 북부에 살았던 한족인데요. 전란을 피해 지금의 광둥성, 푸젠성, 광시성, 장시성 등지의 산간 지역으로 이동한 '아시아의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민족입니다.

토루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중국의 우주관이 표현된 대표적인 건축물로 풍수지리는 물론 과학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지어졌습니다. 객가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벽은 오리나무롸 대나무를 뼈대로, 다진 흙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1층에도 창문이 없고, 2층에도 조그만 창문을 두었으며, 3층부터 정상적인 창문을 둘 정도로 방어에 주력했죠. 토루의 내부에는 풍부한 수맥을 갖춘 우물이 있으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당이 있고, 외부와 달리 완전한 개방 구조로 되어있죠. 이곳에는 적게는 수십 가구에서 많게는 3백여 가구가 생활한다고 하는데요. 거대한 씨족 공동체가 토루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토루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의 CIA에서는 위성을 운용하기 시작해 세계 곳곳을 촬영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CIA 요원이 동그랗고 네모난 모양이며, 위가 뚫린 건축물 수 십 개를 발견한 것이죠. 이 요원은 중국이 새로운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중국 전문가들이 다시 본 결과 이는 토루인 것으로 판명 났죠.


토루는 대부분 11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는 뮬란의 배경인 남북조시대보다 700년이나 더 이후이기에 뮬란이 실제로 토루에 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화 제작사 월트 디즈니사에서는 영화 <뮬란> 뿐만이 아니라 <아바타 2> 스타워즈 후속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등 흥행 대작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히며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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