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핫플처럼 아름답다는 호수가 독극물이라고?

1986년 인류 최악의 인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 사고, 1989년 미국 알래스카 해안에서 원유가 유출되며 최악의 해양 사고로 불리는 엑손발데즈호,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호의 폭발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재난 사고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그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기억할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그러나 만약 '게이마나'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듣고 재난 상황을 쉽게 떠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Red Friday에서는 지금도 악몽이 지속되고 있는 게이마나 마을에 다녀온 한 사진작가와 작품을 소개할 텐데요. 과연 그 마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게이마나는 루마니아의 한마을입니다. 이곳은 교회, 공원, 그리고 집들이 모여 있는 평범한 마을이었죠. 1978년까지는 그러했습니다. 1978년은 냉전시대이자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군림하던 시기였는데요. 이 시기 이 마을에는 구리 광산이 발견되었습니다. 차우셰스쿠는 무리한 산업화 정책으로도 유명한데요. 이곳도 구리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동원했죠. 바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의 보상금을 나눠주고 쫓아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은 수장되었습니다. 구리 광산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변해버린 것이었죠. 이 광산에서는 지금도 연간 약 11,000톤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구리 광석에서 '플로팅'에 의해 분리되는 독성 화학물질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저수지의 크기는 100만 평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저수지는 1년에 90cm 정도 수위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이던 저 교회의 탑도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겠죠.

이 저수지의 색상은 다양한데요. 핏빛에서 녹갈색, 청색, 회색 등으로 자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기묘한 색상으로 되어 있으며 점성도 장소에 따라 다르다고 하네요. 아직도 이 저수지의 가장자리에는 11가구가 살고 있는데요. 곧 이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한 블로거에 따르면 이곳은 어떠한 동물이나 물고기 등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모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주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사진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든 재앙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 사진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너무 슬프다'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황량하지만 아름답고, 슬픈 사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 @andy_schwetz_photography /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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