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번이 아니네?' 인턴 시켜준다고 해놓고 디자인만 표절한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지난 몇 년 간 매우 혁신적인 런웨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입니다. 그러나 이런 명성과는 달리 얼마 전 한 학생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베를린 예술대학교 졸업생 짜 미 응우옌의 주장입니다.

2019년 6월 응우옌은 졸업 작품으로 베트남 여성들의 오토바이 문화에 관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응우옌의 가족들의 문화와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었죠. 응우옌의 어머니는 독일로 이민을 오기 위해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를 팔았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이를 '조각'으로 표현했고, 오토바이 위에 옷을 겹쳐 이를 콜라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문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음 달 발렌시아가의 채용 담당자가 졸업 작품 발표회에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응우옌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보고 싶다는 요청을 했습니다. 응우옌은 이미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어 있었기에 이를 보냈죠. 이후 10월에 포트폴리오를 한 번 더 요청했는데요. 이 채용 담당자는 응우옌에게 '발렌시아가에서 인턴을 찾고 있다'라고 말하며 채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죠. 그러나 응우옌은 이후 어떠한 답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응우옌은 탈락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죠.

이후 얼마 전 발렌시아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응우옌의 작품과 비슷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오토바이에 발렌시아가 옷을 입혀놓은 사진이었죠. 사진의 배경과 각도조차 이상할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응우옌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매우 배신감을 느꼈고, 상처도 받았다고 하네요. 특히나 자신의 졸업 작품이 '고국'에 관한 것이기에 더욱 분노가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화제가 되었죠.

논란이 이어지자 발렌시아가에서도 해명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도 참고하지 않았다'라면서 '베트남에서 자동차 위에 옷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응우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죠. 발렌시아가의 SNS에 답글을 남긴 응우옌의 코멘트를 지워버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발렌시아가의 디자인 도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7월에는 뉴욕의 기념품 가방을 무단으로 카피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으며, 10월에는 카-헤센제르코포레이션에서 만든 자동차 방향제를 열쇠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누가 봐도 이케아 쇼핑백이 생각나는 가방을 파란색 가죽으로 만들어 카피와 오마주의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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