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건 우리 강아지가 아니야' 시리즈입니다. 강아지의 몸통에 복슬복슬한 털이 붙어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고, 동물과 신체 부위를 구분하고 단어를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죠. 이 책은 강아지뿐만이 아니라 토끼, 공룡, 산타, 부엉이, 사자 버전으로도 나오는데요. 사실 이 책은 '어스본 칠드런스 북'에서 나오는 책으로 나온 지 20년도 넘는 책입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인 케이티 웰스(Katie Wells)는 영국 켄트 주의 도버에 있는 대형 마트 테스코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한 티셔츠를 발견했죠. 이 티셔츠는 흑인 인어 공주가 있었는데요. 케이티 웰스는 반가운 마음에 티셔츠를 향해 달려갔다고 합니다. 사실 의류에는 '다양성'이 많이 없기에 흑인 인어공주가 등장하는 티셔츠가 너무나 반가웠다고 하는데요. 티셔츠를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흑인 인어공주와 함께 '이건 우리의 인어공주가 아니야' '머리가 너무 푹신푹신해'라는 말이 적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디자인은 어스본 칠드런스 북에서 나온 책 '이건 우리의 인어공주가 아니야(That's not my Mermaid)의 표지입니다. 이에 이 책에까지 불똥이 튀었죠. 이 책은 사실 백인 인어가 등장하는 책이었고, '머리가 너무 푹신푹신해'라는 문구도 백인 인어의 옆에 적혀 있었던 문구였습니다. 백인 인어에 이런 문구는 문제가 되지 않았죠.
그러나 출판사 측에서는 다양한 인종을 표현하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었기에 이 백인 인어를 흑인 인어로 바꿨고, 문구도 그대로 두었는데요. 흑인들이 가지고 있는 곱슬머리를 비하하는 의도로 비춰진 것이죠. 어스본 칠드런스 북에서는 사실 이 문구뿐만이 아니라 인어공주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습인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흑인 인어 공주가 등장한 동화책, 그리고 거기에 적힌 문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