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장에서 '빼꼼' 내다보는 고양이 그림으로 대박난 우유 패키징 화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라도 '브랜딩'의 힘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소비자가 실제로 물건을 구매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브랜딩인데요. 얼마 전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 한 브랜딩 예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유제품 브랜드 밀그라드(Milgrad) 입니다.

러시아에서 유제품은 일용소비재(FMCG) 시장에서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랜딩은 잘 이루어져 있지 않았따고 합니다. 이에 경쟁은 치열했고, 매장 진열대에서 돋보이기는 매우 어려웠죠. 이에 밀그라드의 마케팅팀에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떠올린 것은 '고양이'였습니다. 파란색 고양이를 제품의 패키지에 넣기로 한 것이었죠. 놀거나,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거나, 뒹굴거리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유제품 패키지에 넣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유갑을 잘 이어서 진열하면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 이어지도록 디자인하기도 했죠. 진열대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는 모습입니다.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브랜딩 작업은 신중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은 제품 고유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우유에는 흰색, 케피르(요거트의 일종)에는 초록색, 그리고 버터밀크에는 라이트 브라운 색상을 사용했죠. 이 색상은 제품의 이름을 쓰는데 사용되었고, 고양이 그림은 공통적으로 배치했죠. 브랜드 로고인 알파벳 M은 우유를 뜻하는 milk, 그리고 브랜드명 milgrad를 상징하며 동시에 고양이 귀의 실루엣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죠. 온라인 시대이기에 패키지 디자인은 디지털로도 무리 없이 잘 드러나야 했습니다. 많은 것을 고려해 패키지는 2020년 8월 처음으로 소비자들 앞에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패키지 디자인은 '밀그라드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러시아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트위터, 러시아 틱톡, 그리고 밈을 만들어내는 웹사이트 9gag.com과 pikabu.ru에도 등장해 무수한 밈을 만들어냈죠.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한지 단 며칠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디자인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과연 화제의 브랜딩으로 밀그라드는 점유율을 얼마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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