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설립된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때 사용하는 앱이기도 합니다. 에어비앤비로 인해 호텔이나 리조트의 일률적인 숙소에서 벗어나 독특한 숙소 형태가 많이 생겨나기도 했죠. 많은 호스트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자신의 집을 숙소로 사용하기에 그 숙소만의 독특한 규칙도 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부사항을 잘 살펴보고 예약하는 것은 기본이겠죠.
영국 켄트 지방에 살고 있는 호스트 수와 마커스(Zsu and Marcus)는 작고 오래된 집을 에어비앤비 숙소로 내놓았습니다. 이 숙소의 이름은 Bobbit's Lair in Sandwich였죠. 이곳은 침실이 두 개가 있는 중세 시대의 집인데요. 15세기에 만들어진 기둥, 그리고 현대적 양식의 주방과 야외 욕조가 특징적인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1박에 199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1만 4천 원 정도였으며 별 4개의 우수한 후기를 가지고 있는 숙소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규칙 하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100kg이 넘는 손님들은 예약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섭식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예약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구는 비만 사회운동가 린제이 맥글론(Linsay McGlone, 22)의 눈에 띄었습니다. 맥글론은 이 문구를 발견했을 때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누군가가 실제로 그런 문구를 써놓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특정한 몸무게를 명시해놓은 것은 비만 혐오증이며 더 큰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라고도 성토했죠.
린제이 맥글론의 말이 화제가 되자 이 호스트들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자신들이 몸무게 제한을 둘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나열했죠. 바로 집이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이기에 몸무게가 많이 나는 숙박객이 오면 집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규칙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매우 오래된 오크나무로 만들어졌기에 100kg 이상은 숙박할 수 없음.'
그러나 린제이 맥글론은 이들이 '내재화된 비만 혐오증'이 있으며 오래된 집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고도 말했죠.
호스트들은 실제로 어떤 숙박객이 야외 욕조 사이즈, 그리고 방문의 사이즈에 대해 문의하고, 이들이 숙박한 이후 집은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이후 예약을 취소해야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린제이 맥글론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에어비앤비 측에 이 숙소를 신고했고, 숙소 리스트에서 지워달라고 요쳥했죠. 그리고 에어비앤비 측에서는 '에어비앤비의 임무는 누구나 어디에든 속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차별과 편견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다'라고 밝히며 수와 마커스의 숙소를 삭제했죠. 또한 '에어비앤비는 비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만약 손님이 차별을 받았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그들이 머물 곳을 찾을 수 있도록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숙소는 체중 제한 문구가 제외된 채 다시 에어비앤비 숙소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 하네요.
이 사건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100kg 손님을 못 받는 숙소가 과연 안전할까' '집의 특성상 그런 규칙을 둔 것인데 이를 차별 운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