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축제' 연 날리려다 3살 아이까지 날린 연 축제 논란

혹시 '연날리기'를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연은 보통 가벼운 대나무와 종이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를 실에 묶어 바람에 날려 보내는 놀이 기구입니다. 연날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이기도 하지만 세계 각국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놀이이기도 한데요. 이에 세계 곳곳에서는 '연'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만 북부에 있는 신주의 난리아오 항구에서는 '2020 국제 연 축제'가 열렸습니다. 신주는 강한 바람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그리고 이곳에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3살 아이가 연에 감겨 하늘로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린이라는 이름의 성을 가진 이 아이는 어떤 영문이었는지 배에 연의 꼬리 부분이 감겼고, 갑자기 돌풍이 불며 하늘로 솟구쳤죠. 아이는 최소 수미터 상공으로 솟구쳤고, 이리저리 어지럽게 연처럼 날렸습니다.

현장에는 비명과 고함 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연줄을 당겨 아이를 착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다행히 바람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아이는 지상으로 내려왔고, 이 아이를 어른들이 받아냈습니다. 이 아이는 얼굴과 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하네요. 아이는 행사 스태프들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축제를 기획한 시 당국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 전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피해자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죠.

과연 이 사고는 어떻게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대만에 본부를 둔 연포럼의 사무총장은 사고 당시 연이 하늘에서 아이들에게 흩날릴 사탕을 운반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연이 공중으로 날아갈 때까지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갑자기 보포트 7단계의 갑작스러운 강풍이 불었고, 주최 측에서는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한편 이 연 축제는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국내외 연 장인들이 만든 연 전시회와 함께 12명 이상의 전문 연날리기 선수들이 연 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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