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뮬란>에서 머리카락 자르지 않은 유역비, SNS 논란

여러 가지 이슈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뮬란>이 드디어 디즈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개봉했습니다. 이에 디즈니 플러스 앱의 다운로드 건수는 68% 증가하고, 앱을 통한 소비자 지출도 193% 급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죠.

2020년 개봉한 실사판 <뮬란>은 1998년의 애니메이션 <뮬란>과는 다소 다릅니다. 뮬란은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은데요. 이에 새로운 뮬란에서는 중국 설화에 더 가깝게 각색하고, 중국 문화를 기리기 위해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죠. 이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용 '무슈'는 실사판에 나오지 않으며, 장군의 아들이자 뮬란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리샹'은 두 개의 캐릭터로 나누어졌습니다. 최근 할리우드를 휩쓸고 있는 '미투 운동'을 생각해보았을 때 뮬란과 상사인 리샹이 연인 관계가 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남장을 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던 뮬란이, 실사판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뮬란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뮬란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이유가 '액션 비주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짧은 머리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과 긴 머리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죠.

뮬란의 긴 머리에 대한 밍나 웬의 인터뷰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밍나 웬은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로, 1998년 뮬란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2020년 뮬란 실사판에서도 카메오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1998년 뮬란 개봉 당시 뮬란이 머리를 자르는 장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공개했는데요. 많은 성소수자(LGBTQ)들이 뮬란을 보고 많이 울고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머리를 자른 뮬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었죠. 그리고 '물론 유역비가 실사판 뮬란으로 큰 찬사를 받았겠지만' 다소 아쉽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농담으로 1998년 당시 많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딸이 뮬란을 보고 머리를 잘랐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유머러스하게 뮬란의 머리카락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한편 <뮬란>은 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정치 이슈로 인한 '보이콧 뮬란'운동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높은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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