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뮬란> 지원하던 중국 공산당, 하루아침에 등 돌린 이유는?

실사판 영화 <뮬란>이 드디어 디즈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개봉했습니다. 중국 등 몇몇 나라에서는 극장 개봉을 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정치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죠.

사실 이번 실사판 <뮬란>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것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인데요. 이에 중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중국계 배우들과 함께 찍었으며, 검열이 심한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조건에 충족시키기 위해 디즈니 측에서는 중국 공산당과도 긴밀히 협조하며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나 계속해서 긴밀히 협조하던 중국 정부에서는 갑자기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 중국 주요 매체에게 '영화 <뮬란>과 관련된 기사를 내지말라'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합니다. 사실상 매체를 통해 <뮬란>을 홍보할 수 없게 된 것이죠. 디즈니 측에서는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74억의 제작비를 들였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중국 정부는 왜 뮬란을 배척하는 것일까요?

중국 정부의 이러한 지침은 해외 언론의 비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뮬란의 엔딩 크레딧에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루판시의 공안 당국과 중국 공산당 신장 선전부 등을 향한 감사 표시가 삽입되었는데요. 이곳은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벌이는 현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에 있는 강제 수용소에는 중국 소수민족 100만 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 네티즌들은 '디즈니는 집단 강제 수용소의 그늘에서 이익을 보는 국제 기업'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것이죠. 미국의 한 정치인은 '디즈니가 중국의 돈에 중독됐다' '디즈니는 중국 공산당의 기분을 맞추려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뮬란>으로 인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인권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에서 사실상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주장인 것이죠.

한편 실사판 <뮬란>은 중국에서 디즈니에서 기대한 만큼의 수익은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티켓팅 플랫폼 마오얀의 자료에 따르면 <뮬란>의 개봉일인 9월 11일 전체 스크린의 40%에서 <뮬란>이 상영되었으며, 현재 중국 영화관에서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평도 그리 좋지 못한데요. 영화, 책, 음악 등을 리뷰하는 SNS 더우반에서는 10점 만점에 4.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뮬란>은 중국에서 1억 5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60억 4천만 원의 초라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개봉 첫날 987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억 1,3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기에 이 예측이 그리 터무니 없는 숫자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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