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과 깔맞춤?' 산불 배경으로 옷 홍보 사진 찍은 SNS 스타 논란

얼마 전 미국 서부 해안의 오리건, 캘리포니아, 워싱턴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산불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는 500만 에이커, 남한 크기의 20%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하늘은 유독가스로 덮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잿가루가 비처럼 내리는 상황이죠.

국가적인 대재앙 가운데 한 SNS 인플루언서의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패션 인플루언서 콜레트 르클레어(Colette LeClair)입니다. 르클레어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는데요. 산불로 인해 오렌지 색상이 되어버린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오렌지 컬러의 의상을 입고 찍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소감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죠. 그리고 이 드레스는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판매 중이라는 광고가 게재되었죠. 르클레어는 아마존의 상품을 소개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아마존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입니다.

이 사진은 곧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처음으로 지적한 사람은 작가 캐롤라인 모스(Caroline Moss)였습니다. 캐롤라인 모스는 '우리는 지금 지옥에 살고 있다'면서 르클레어의 사진을 캡처해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산불을 이용해 옷을 판매하려는 사진을 찍은 것을 비판했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고 르클레어는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르클레어를 비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르클레어도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그녀가 상황을 모욕할 의도가 없었기에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죠.

이후 르클레어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 창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참혹하다'면서  자신도 산불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게시물을 수정했습니다. 

한편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나쁨 수준'의 공기질로 외출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설상가상으로 강풍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주 내내 산불과 짙은 연기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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