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팬티도 같이 입어요' 남들은 비웃었지만 끝내 젠더리스 팬티 만든 디자이너

패션계에서는 점점 성별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니섹스 의류가 출시되고, 톱스타 지드래곤은 샤넬의 여성복 라인을 착용하고 대중들 앞에 서죠. 글로벌 K-POP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마치 여성들의 전유물일 것 같은 드롭 이어링을 하고 등장하기도 합니다. 한편 패셔니스타이자 방송인 김나영은 남성복 셔츠를 오버핏으로 입고 나오며, 배두나는 셀린느의 남성복 라인을 입고 화보를 찍습니다.

아무리 패션계에 '젠더리스' 바람이 불어도 성별 구분이 변하지 않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속옷'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구조가 다르기에 이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디자이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 출신의 디자이너 빌 하이노넨(Bill Heinonen)입니다.

하이노넨은 샤운(Kön)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젠더뉴트럴' 언더웨어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제품을 '남성, 그리고 여성으로 카테고리 지어지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네요. 비유적으로 말해 빈 캔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아티스트가 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달라고 한 것이죠. 왜냐하면 이 속옷은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을 하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실용성'입니다. 하이노넨은 성별 스펙트럼에 걸쳐 체격과 다리 크기에 있어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차이가 있기에 성별을 구분 짓지 않고 속옷을 만드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 제품을 만드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들은 남성 속옷과 여성 속옷의 요소를 모두 가져와 혼합하고, 수정하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만드는 것도 하이노넨에게 있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 속옷은 95% 모달 원단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원단을 만들기 위해 일반 면보다 토지가 덜 필요하며 물 소비량 또한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속옷의 포장 또한 재생 용지로 만들었는데요. 포장 또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단순한 흰색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포장지에는 브랜드 이름이 양각으로 들어가 있네요. 

모두가 '안된다'라고 하는 제품을 만들어내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디자이너인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의 출시에 많은 네티즌들이 환영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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