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그림이 그려졌다 하며 이 그림은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입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특히 브렉시트(BREXIT), 난민, 노숙자, 마스크 착용 등 현재 당면한 여러 가지 이슈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쇼 미 더 모네(Show me the Monet)'입니다. 그리고 정원의 연못에는 아름다운 수련과 함께 뒤집어진 마트 쇼핑 카트, 그리고 주황색 플라스틱 원뿔이 둥둥 떠있네요. 소더비의 유럽 현대미술 총책임자인 알렉스 브랑지크는 이 작품을 두고 '모네의 아름다운 정원을 불법 투기된 쓰레기장의 모습으로 재현했다'면서 '이는 과잉 소비로 치닫고 있는 소비지상주의와 환경 파괴의 풍경을 반항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뱅크시의 작품 '지중해 바다 풍경 2017'이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나왔는데요. 이 작품은 난민 문제를 묘사한 것이었습니다. 로맨틱한 바다 풍경에 구명조끼와 부표를 함께 그려 넣어 유럽 땅에 발을 붙이고자 하는 절박한 난민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죠.
이 작품은 당초 80만 파운드에서 12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2억 4천만 원에서 18억 6천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익명의 경매자 2명이 마지막까지 다투며 무려 22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4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 수익금은 베들레헴에 이는 바르스 병원을 위해 급성 뇌경색 관련 장비를 구매하고, 아동 재활 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과연 '쇼 미 더 모네' 작품은 얼마에 낙찰될까요? 많은 예술 애호가들과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