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전환해드려요!' 카메라 필터 앱이 출시 이후 욕먹은 이유

지난 몇 년 많은 핸드폰 카메라 필터 앱이 유행했습니다. 성별 전환 필터, 베이비 필터, 노안 필터, 생얼 필터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SNS는 인증샷으로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필터가 공개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인종 전환 필터'였습니다.

이 카메라 필터는 그래디언트(Gradient)라는 이름의 회사에서 만든 것인데요. 인공지능을 사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앱의 사용자가 만약 다른 대륙이나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고 있죠. 이 앱에서 제공하는 옵션은 브라질, 인도, 유럽, 아시아 등입니다.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필터를 소개했습니다. 방송인이자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브로디 제너(Brody Jenner), 리얼리티 스타 스콧 디식(Scott Disick), 그리고 SNS 인플루언서 다니엘 콘(Danielle Cohn)이 자신의 얼굴에 필터를 적용하고 그 결과를 SNS에 공개한 것이었습니다. 

이전의 카메라 필터가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면 이 필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바로 이 필터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죠. 특히 흑인 네티즌들의 반발이 매우 심했는데요. 이는 '디지털 블랙페이스'라며 이 앱을 당장 삭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블랙페이스 :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은 물론 흑인의 두터운 입술을 강조하기 위해 입술을 과장하는 무대 분장으로 1960년대 미국 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금기시 됨.

네티즌들은 '어느 인종이 더 낫냐고 물어보려고 이 앱을 사용했나?' '앱을 만든 의도가 뭐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앱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만을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앱의 한 종류일 뿐인데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 '노인 필터는 노인 비하냐?' 등의 의견을 내며 지나치게 인종에 관한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브로디 제너와 스콧 디식은 이후 자신의 SNS 게시물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다니엘 콘은 틱톡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삭제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인종으로 바꿔주는 카메라 필터 앱. 과연 이 앱은 인종차별적인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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